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줄거리, 역사적 배경, 숨은 이야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는 오스카 와일드가 쓴 소설로, 젊고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가 자신의 초상화와 관련된 비밀스러운 욕망과 파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예술, 도덕, 쾌락주의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외모와 영혼, 도덕적 타락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줄거리 요약

젊고 매력적인 귀족 도리언 그레이는 화가 배질 홀워드를 통해 자신의 초상화를 얻게 됩니다. 초상화가 완성된 순간, 도리언은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이 아름다움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갈망합니다. 그는 자신의 외모가 늙지 않는 대신, 초상화가 자신 대신 늙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이때, 도리언은 쾌락주의 철학을 주장하는 친구 헨리 경을 만나게 되는데, 헨리는 "쾌락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도리언에게 심어주며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헨리의 말에 매료된 도리언은 점차 자신의 쾌락을 위해 도덕적인 경계를 넘나들게 되고, 무책임하고 타락한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도리언은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한 채로 탐욕스러운 삶을 이어가지만,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초상화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상화는 점점 흉측하게 변해가며, 도리언의 내면의 타락을 드러냅니다. 한편, 도리언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배우 시빌 베인**을 비참하게 대하면서 그녀를 절망에 빠뜨리고, 결국 그녀는 자살에 이르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로 도리언은 더욱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변해갑니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도리언의 외모는 변함없지만, 초상화는 점점 더 끔찍하게 일그러져 갑니다. 도리언은 초상화를 마주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더욱 파괴적인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양심에 괴로워하던 도리언은 마지막으로 초상화를 칼로 찌르며 자신의 과오를 없애려 합니다. 그러나 이 순간, 초상화는 다시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도리언은 늙고 흉측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주제와 의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젊음과 미, 도덕적 타락과 양심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아름다움과 쾌락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져오는 비극을 보여줍니다. 도리언의 이야기는 내면의 도덕성을 잃고 쾌락만을 좇을 때 인간이 어떤 파멸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경고하며,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시기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가 작품의 주제와 인물들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빅토리아 시대는 전통적인 도덕관과 규율, 억압된 성적 규범, 계급 차별 등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급격한 산업화와 더불어 쾌락주의, 예술,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주요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
1.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성: 빅토리아 시대는 겉으로는 도덕과 규율이 엄격하게 유지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부패와 위선, 억눌린 욕망들이 존재하던 시대였습니다. 겉으로는 도덕과 신념을 강조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면에서는 쾌락을 추구하거나 금지된 욕망을 억누르며 살았습니다. 도리언 그레이는 이러한 사회적 억압 속에서 미와 쾌락을 추구하는 인물로, 겉으로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유지하지만 내면은 점차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대적 이중성을 반영한 셰익스피어의 비판적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유미주의(아이스테티시즘): 19세기 말 유럽에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중시하는 유미주의 사조가 유행했습니다. 유미주의는 예술이 도덕이나 사회적 목적과 무관하게 오직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유미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인물로, 도리언 그레이 역시 자신의 아름다움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유미주의적 삶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도리언의 삶은 파멸로 끝나면서, 와일드는 유미주의가 가진 위험성과 도덕적 문제를 암시적으로 비판합니다.

3. 과학과 기술 발전, 물질주의의 부상: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물질주의가 급속히 확산된 시기였습니다. 도리언의 영원한 젊음에 대한 갈망은 이 시대 사람들의 불멸과 물질적 성취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리언의 탐욕스러운 욕망과 자기중심적 태도는 결국 그를 타락과 파멸로 이끌며, 이러한 욕망이 가진 위험을 경고합니다.

4. 개인주의와 자기탐닉: 도리언은 헨리 경의 영향을 받아 도덕적 제약을 벗어던지고, 개인의 쾌락을 최우선으로 삼는 삶을 선택합니다. 이는 개인주의가 강조되기 시작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며, 동시에 지나친 자기탐닉과 이기주의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작품의 의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과 도덕적 억압, 그리고 유미주의적 삶의 허무함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도리언의 삶과 타락은 당대 사람들이 느꼈던 욕망과 도덕적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인간 본연의 모습과 도덕적 타락에 대한 탐구로 지금까지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숨은 이야기와 상징들

1. 초상화와 영혼의 상징성:
   도리언의 초상화는 그의 내면을 상징하는 강력한 메타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모는 영원히 젊고 아름답게 남아있지만, 초상화는 그가 저지른 죄악과 내면의 타락을 그대로 반영하며 흉측하게 변해갑니다. 이는 내면과 외면의 상반되는 모습, 즉 인간이 외적으로는 아름다움과 가식을 유지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패와 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와일드는 초상화를 통해 외모와 젊음에 집착하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비판하면서, 영혼의 중요성과 도덕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2. 헨리 경과 유혹의 상징:
   헨리 경은 도리언을 쾌락주의로 유혹하며 타락의 길로 인도하는 인물로, 사실상 악마적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헨리 경은 도리언에게 젊음과 쾌락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상을 주입합니다. 그는 "유혹자"로서 도덕을 무시한 채, 순간의 쾌락만을 쫓는 위험성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경각심을 줍니다. 헨리 경은 사탄적이고 교활한 유혹을 상징하며,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쾌락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3. 이중성의 비극:
   도리언은 초상화 속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마주하게 되지만, 이를 숨기고 외면하려 합니다. 이때 그의 아름다운 외모와 타락한 내면 사이의 극단적인 이중성은 19세기 빅토리아 사회의 이중적 도덕성을 반영합니다. 빅토리아 사회는 표면적으로는 도덕적 순결을 강조했지만, 그 속에는 억압된 욕망과 부패가 존재했습니다. 와일드는 도리언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사회의 위선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4. 쾌락주의의 덧없음과 파멸:
   와일드는 작품을 통해 '쾌락주의'에 빠진 인물의 파멸을 보여주며, 아름다움과 쾌락만을 좇는 삶이 얼마나 덧없고 파괴적인지를 경고합니다. 도리언은 아름다움과 쾌락을 위해 윤리적 책임을 버리고 타락한 삶을 살지만, 결국 자신의 영혼과 인간성을 모두 잃고 비극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는 지나친 쾌락주의와 유미주의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인간의 삶에는 도덕적 가치와 내면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5. 자기 파괴와 죄책감의 은유:
   마지막에 도리언은 더 이상 초상화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초상화를 파괴하려 하면서 자신도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자기 파괴와 죄책감에 대한 상징으로, 결국 자신의 죄와 마주하지 않고서는 평온한 삶을 살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도리언은 초상화를 파괴함으로써 모든 죄를 없애려 하지만, 이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파멸로 몰아넣습니다. 와일드는 이를 통해 죄와 책임으로부터 도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결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인간의 내면, 특히 도덕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와일드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부패 사이의 모순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도덕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도덕적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사회와 개인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